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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감정 표현 훈련법

by 감나기 2025. 5. 22.

부모를 위한 감정 표현 훈련법 관련사진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자녀는 부모의 말보다 행동을 통해 감정을 배우며, 그중 가장 중요한 학습은 ‘감정 표현’이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폭발시키는 방식은 결국 아이의 정서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글에서는 부모로서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아이에게 긍정적인 정서 모델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훈련법들을 소개한다.

부모의 감정 표현이 중요한 이유

감정 표현은 인간 관계의 기본이다. 특히 부모-자녀 관계에서 감정을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아이의 정서 발달, 공감 능력, 자기 표현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긴다. “아이 앞에서는 강해야 한다”거나 “걱정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감정을 숨기기만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의 감정 또한 억누르거나 표현을 두려워하게 된다. 반대로 분노나 짜증 같은 감정을 자주 폭발시키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과잉 반응하거나 불안정한 정서를 가지게 된다. 부모의 감정 표현은 자녀에게 ‘감정은 드러내도 되는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동시에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학습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의 장이다. 특히 유아기와 아동기에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해소하는 경험을 반복한 아이는 청소년기 이후에도 자기조절 능력과 대인관계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인다. 감정을 숨기거나 참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부모 역할의 핵심 중 하나인 것이다.

잘못된 감정 표현 습관의 유형들

부모의 감정 표현 방식은 그 자체로 자녀에게 영향을 준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는 자신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첫 번째 유형은 '억제형'이다.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숨기고, 자녀 앞에서 웃는 얼굴만 유지하는 부모들이다. 이런 경우 아이는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폭발형'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다가 어느 순간 분노나 울분의 형태로 감정이 터져 나오는 방식이다.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무섭거나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 세 번째는 '전이형'이다. 감정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에게 그 감정을 쏟아내는 경우다. 예컨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짜증으로 푸는 것이다. 이는 자녀에게 혼란과 위축을 초래한다. 마지막으로 '모델 부재형'이 있다. 부모가 감정을 표현하거나 다루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아이는 적절한 감정 표현의 모델을 경험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아이 스스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다뤄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부모는 먼저 자신의 감정 표현 습관을 되돌아보고, 그것이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 표현을 위한 실천 훈련법

부모로서 건강한 감정 표현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훈련법이 효과적이다. 첫째, 감정 명명 훈련이다. “화났다”가 아니라 “나는 지금 무시당한 느낌이 들어 속상해”처럼 구체적으로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 이는 감정을 객관화시키고 조절 가능하게 만든다. 둘째, ‘나 전달법’ 사용이다. “너 때문에 짜증나”가 아닌 “나는 그런 말이 들리면 화가 나”와 같이 표현함으로써 자녀와의 감정적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셋째, 감정 회복 모델링이다. 감정이 격해졌을 때 부모가 먼저 진정하고, 아이 앞에서 “아까는 화가 나서 그랬어. 지금은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감정의 흐름과 회복 과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넷째, 자녀와의 감정 대화 시간 갖기다. 하루 5분만이라도 오늘 있었던 일과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면,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마지막으로, 감정 조절에 실패했을 때 아이에게 사과하고 상황을 설명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너한테 짜증냈어. 미안해”라고 말하면, 아이는 실수도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일상 속 훈련을 통해 부모도, 자녀도 감정 표현에 익숙해질 수 있다.

부모의 감정 표현은 아이의 정서를 길러주는 교육의 첫걸음이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폭발시키지도 않으며, 진심 어린 말과 태도로 전달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자녀와 함께 나누는 연습을 시작하자.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부모가, 공감하고 표현할 줄 아는 아이를 만든다.